
이란 고위 당국자는 “카타르는 우리와의 적대행위를 종식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카타르가 제시한 구상은 이란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이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제안에 대한 이란 측 발언이 전해진 뒤 유가에 소폭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WTI 원유 가격은 1% 넘게 오른 100.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한 종류다. WTI는 서부텍사스산원유(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브렌트유 및 두바이유와 함께 세계 3대 원유로 꼽힌다. WTI는 비중과 황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각각 ‘경질유’와 ‘저유황유’로도 불린다. 정제가 용이한 고품질 원유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생산되며, ‘세계 송유관의 교차로’로 불리는 쿠싱 허브를 통해 유통된다. 원유시장의 벤치마크로 사용되며, 언론에서도 WTI 가격이 자주 인용된다.
다른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WTI 원유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은 수요와 공급이다. 따라서 세계 경제 성장은 수요 증가를 이끌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면 반대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불안정, 전쟁, 제재는 공급에 차질을 일으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도 가격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원유는 주로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도 WTI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원유 구매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강세를 보이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석유협회(API)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매주 발표하는 원유 재고 보고서는 WTI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재고 변화는 수요와 공급의 변동을 반영한다. 재고 감소는 수요 증가를 시사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재고 증가는 공급 확대를 반영해 유가를 낮출 수 있다. API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에, EIA 보고서는 그다음 날에 발표된다. 두 보고서의 결과는 대체로 비슷하며, 75%의 경우 두 수치 간 차이가 1% 이내다. EIA는 정부 기관이므로 해당 지표는 더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단체로, 연 2회 회의를 열어 회원국의 생산 할당량을 공동으로 결정한다. 이러한 결정은 WTI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OPEC이 생산 할당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면 공급이 줄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 반대로 OPEC이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에 반대의 영향을 미친다. OPEC+는 OPEC 비회원국 10개국이 추가로 참여하는 확대 협의체를 뜻하며,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러시아다.